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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팁)

“아직도 ‘굴림체’에 ‘무지개색’ 쓰세요?” PPT, 이것 5가지만 ‘안 해도’ 일잘러 소리 듣습니다

by tipabc 2025.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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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 시절, 밤새 열심히 만든 발표 자료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강단에 섰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은 완벽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돌아온 교수님의 한마디는 제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내용은 좋은데... PPT가 너무 정신없어서 눈에 잘 안 들어오네."

 

그때의 저는 몰랐습니다. 빼곡하게 채운 굴림체 텍스트, 의미 없이 현란한 애니메이션 효과, 들쭉날쭉한 줄 간격, 그리고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무지개색으로 강조한 키워드들이 보는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드는지를요. 좋은 콘텐츠라는 '알맹이'가, '디자인'이라는 허술한 포장지 때문에 완전히 빛을 잃었던 순간이었습니다.

 

PPT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디자이너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생각과 콘텐츠를 훨씬 더 프로페셔널하고 설득력 있게 보이도록 만드는 '기본 원칙' 몇 가지만 알면 됩니다.

 

이 글은 '디자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분들을 위한 'PPT 응급처치' 가이드입니다. 복잡한 포토샵 기술이나 디자인 이론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PPT에서 '걷어내기만 해도' 퀄리티가 200% 수직 상승하는 5가지 마법 같은 원칙을 알려드립니다. 이것만 지켜도 당신은 "PPT 누가 만들었어? 깔끔하네!"라는 칭찬을 듣게 될 겁니다.

 

 

 

RULE 1: 폰트만 바꿔도 90%는 성공입니다

PPT의 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쉽고 강력한 요소는 바로 '폰트'입니다. '맑은 고딕', '굴림', '바탕' 등 컴퓨터에 기본으로 깔린 폰트는 이제 제발 놓아주세요. 내용의 신뢰도마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이것만은 쓰지 마세요: 굴림, 바탕, 궁서, 맑은 고딕 (너무 익숙해서 식상하고, 전문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 이것만 쓰세요 (무료 폰트 추천):
    • Pretendard (프리텐다드): 현재 가장 많은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사용하는, 깔끔함의 대명사. 어떤 PPT에도 잘 어울립니다.
    • Noto Sans KR (본고딕): 구글이 만든 폰트로,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 Gmarket Sans (지마켓 산스): 제목이나 강조 문구에 사용하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트렌디한 느낌의 폰트입니다.

Tip: 폰트는 문서 전체에서 딱 2개(제목용 1개, 본문용 1개)만 사용하세요. 이것저것 섞어 쓰는 순간, PPT는 다시 산만해집니다.

RULE 2: 제발 ‘무지개색’은 그만! 세련된 ‘3색 조합’의 법칙

중요하다고 빨간색, 더 중요하다고 파란색, 주목시키고 싶다고 노란색... 이렇게 색을 남발하는 것은 '아마추어' 인증과도 같습니다. 프로들은 절대 많은 색을 쓰지 않습니다.

  • '주조색-보조색-강조색' 3가지만 기억하세요.
    • 주조색 (70%): 배경색이나 기본 텍스트 색상 (주로 흰색, 회색, 검은색 계열)
    • 보조색 (20%): 전체적인 PPT의 컨셉을 나타내는 메인 컬러 (기업 로고 색상이나 주제에 맞는 색)
    • 강조색 (10%): 가장 중요한 키워드나 데이터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포인트 컬러 (보조색의 보색이나 채도가 높은 색)
  • 꿀팁 사이트: 색 조합이 어렵다면 'Adobe Color' 같은 컬러 팔레트 사이트를 활용하세요. 전문가들이 만들어 둔 세련된 색 조합을 그대로 가져와 쓸 수 있습니다.

RULE 3: 텍스트로 꽉 채우는 불안감을 버리세요 (여백의 미)

한 슬라이드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욱여넣는 것은 발표자가 불안하다는 증거입니다. 슬라이드는 '대본'이 아니라, 청중의 이해를 돕는 '보조 자료'일 뿐입니다.

  • One Slide, One Message: 한 슬라이드에는 오직 하나의 핵심 메시지만 담으세요. 청중이 3초 안에 슬라이드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과감하게 비우세요: 텍스트와 이미지 주변의 넉넉한 여백은 보는 사람의 눈을 편안하게 하고, 콘텐츠에 대한 집중도를 오히려 높여줍니다. '여백의 미'는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 정렬, 정렬, 정렬!: 파워포인트의 '눈금선', '안내선', '맞춤' 기능을 적극 활용하세요. 텍스트 상자, 이미지, 도형의 줄만 잘 맞아 있어도 PPT는 10배는 더 정돈되어 보입니다.

RULE 4: 저화질 ‘그림판’ 이미지는 이제 안녕!

인터넷에서 급하게 캡처한, 해상도가 깨진 '픽셀 덩어리' 이미지는 당신의 PPT 전체의 신뢰도를 깎아내립니다. 이제 고품질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세요.

  • 고품질 무료 이미지 사이트: Unsplash, Pexels, Pixabay 에서는 저작권 걱정 없는 상업용 고화질 이미지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깔끔한 아이콘 활용: 긴 텍스트 설명보다 하나의 아이콘이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많습니다. Flaticon, The Noun Project 같은 사이트에서 통일된 스타일의 아이콘을 활용해 보세요.
  • 절대 금지: 이미지를 가로세로 비율을 무시하고 억지로 찌그러뜨리거나 늘리지 마세요. (Shift 키를 누른 채 크기를 조절하면 비율이 유지됩니다.)

RULE 5: ‘표’ 붙여넣기 금지! 핵심을 보여주는 차트 활용법

엑셀 표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는 것은 "이 데이터는 중요하지 않으니 대충 훑어보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데이터는 청중이 이해하기 쉽게 '가공'해서 보여줘야 합니다.

  •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먼저 정하세요.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싶다면 막대그래프나 꺾은선그래프,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싶다면 원그래프가 적합합니다.
  • 불필요한 데이터는 과감히 삭제하세요. 모든 데이터를 다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핵심 수치만 남기고 나머지는 삭제하거나 회색으로 처리하여 시선을 유도하세요.
  • 가장 중요한 부분에 '포인트' 주기: 가장 높은 막대, 가장 중요한 변곡점 등에 강조색을 사용하거나 텍스트 박스로 짧은 코멘트를 달아주면 청중은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즉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PPT는 당신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센스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날개'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5가지 원칙은 대단한 디자인 감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는 것'에 가깝죠. 지금 바로 당신의 PPT를 열고, 촌스러운 폰트와 정신없는 색상부터 바꿔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당신의 다음 발표를, 그리고 당신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입니다.


 


[정보 관련 주의사항]

본 포스팅에서 추천하는 무료 폰트, 이미지, 아이콘 사이트의 라이선스 정책은 각 사이트의 규정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업적 이용을 목적으로 할 경우, 사용 전 반드시 해당 사이트의 라이선스 범위를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 있으며, 본문의 내용은 명확하고 전문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일반적인 가이드를 제공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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