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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팁)

"비 오는 날 회 먹으면 탈 난다"는 옛말! 과학적으로 따져본 진실과 '진짜' 조심해야 할 것

by tipabc 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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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파전과 막걸리도 좋지만 왠지 모르게 쫀득한 식감의 회에 시원한 소주 한잔이 당기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횟집에 가자고 하면 꼭 이런 말을 하는 친구가 있죠. "야, 비 오는 날 회 먹는 거 아니야. 식중독 걸려!"

 

오래전부터 마치 과학적 사실처럼 전해져 내려온 이 이야기. 정말 비가 오면 생선이 더 위험해지는 걸까요? 오늘은 많은 분들의 즐거운 외식을 망설이게 했던 '비 오는 날 회'에 대한 속설을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속 시원하게 파헤쳐 보고, 우리가 날씨 대신 '진짜'로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AI 이미지

 

 


과거에는 왜 '비 오는 날 회'를 피했을까? (옛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우선, 이 속설이 아무런 근거 없이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냉장 및 유통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 높은 습도와 온도: 비가 오는 날,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 원시적인 유통 과정: 지금처럼 냉장/냉동 탑차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죠. 어선에도 변변한 냉장 시설이 없었고, 육지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생선의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컸습니다.
  • 어획의 어려움: 궂은 날씨에 어선이 출항하기 어려워, 당일 잡은 신선한 생선이 아닌 미리 잡아둔 생선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과거에는 비 오는 날의 회가 식중독으로 이어질 확률이 실제로 높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삶의 지혜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현재: '날씨'보다 '과학'을 믿어야 하는 이유

하지만 2025년 현재,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는 변수가 생선의 신선도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우리의 유통 시스템이 너무나도 과학적으로 발전했습니다.

 

1. 완벽한 저온 유통 시스템 (콜드체인, Cold Chain)

이제 생선은 잡는 순간부터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저온' 상태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어획 직후 선상에서 급속 냉동/냉장 처리되고, 항구에서 냉장 탑차로 옮겨져 횟집의 청결한 수조까지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 날씨가 영향을 미칠 틈이 거의 없습니다.

2. 양식 기술의 발달

우리가 즐겨 먹는 광어, 우럭, 참돔 등 상당수의 어종은 이제 자연산이 아닌 양식입니다. 양식장은 오염물질로부터 차단된 환경에서 깨끗한 사료를 먹여 키우기 때문에 기생충이나 세균 감염의 위험이 현저히 낮고, 날씨와 상관없이 연중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됩니다.


🚨 날씨 대신 '이것'을 조심하세요! 진짜 식중독의 원인

이제 우리는 비 오는 날을 걱정할 게 아니라, 계절과 위생 상태를 걱정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진짜 위험 요인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비브리오균(Vibrio)' 입니다. 이 균은 주로 수온이 20℃ 이상 올라가는 늦봄부터 여름철에 따뜻한 바닷물에서 왕성하게 증식합니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이라는 치명적인 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이는 비가 오고 안 오고의 문제가 아니라, '수온' 즉 계절의 문제입니다. 또한, 칼, 도마, 행주 등 조리 도구의 위생 상태가 불량할 경우 교차 오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날씨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입니다.

현명한 소비자의 '안전하게 회 즐기는 법'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고 횟집을 선택해야 할까요?

  1. 수조 상태를 확인하세요: 수조의 물이 맑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2. 주방의 청결도를 살피세요: 오픈된 주방이라면 도마나 칼 등 조리 도구가 청결하게 관리되는지 슬쩍 살펴보세요. 위생에 자신 있는 가게일수록 주방을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3. 가게 내부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곳: 생선을 다루는 곳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심한 비린내는 생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4.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 간 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날씨와 상관없이 여름철에는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의 안내사항]

본 포스팅의 내용은 일반적인 식품 위생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글의 내용은 질병관리청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정보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특정 증상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포함된 정보를 활용함에 있어 발생하는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블로그 운영자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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