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 '삼엽충' (삼성 팬을 부르는 말) 소리 듣는 친구가 이번에 최신 갤럭시 워치를 샀다고 엄청 자랑을 하더라고요. 원형 베젤 돌리는 게 그렇게 편하다면서.
근데 그걸 듣던 '앱등이' (애플 팬) 친구가 코웃음을 치면서 '그냥 장난감이지, 폰이랑 연동되는 거 봐'라며 자기 최신 애플 워치를 쓱 보여주는데... 분위기가 싸해졌죠.
그 두 친구가 저한테 '넌 뭐가 더 좋은 것 같냐?'고 묻는데, 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30일만 딱 써보면 누가 이길까?'
그래서 이 논쟁을 끝내기 위해, (친구들에게 빌린) 최신 갤럭시 워치와 애플 워치를 각각 30일 동안, 제 손목에 번갈아 차며 생활해봤습니다.
스펙 비교표가 아닌, 30일간의 '진짜' 경험을 바탕으로 누가 승자인지, 그리고 당신은 무엇을 사야 하는지 명확하게 결론내 드립니다.

30일 챌린지: 세기의 대결, 승자는?
비교는 총 5개의 라운드로 진행했습니다. 디자인, 사용성, 건강, 배터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생태계입니다.
1라운드 (Day 1-7): 첫인상과 착용감 (디자인 & 커스텀)
첫 1주일은 디자인과 매일의 착용감에 집중했습니다.
- 🍎 애플 워치: '시그니처'가 된 사각 스크린. 처음엔 '손목 위의 아이폰' 같아 어색했지만, 정보 표시량이 압도적입니다. 알림, 앱 아이콘 등 모든 게 사각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스트랩(시계 줄) 교체가 너무나도 편하고, 정품이 아니더라도 서드파티 스트랩 시장이 거대해서 매일 다른 시계처럼 꾸미는 맛이 있습니다.
- 🪐 갤럭시 워치: '이건 진짜 시계다.' 원형 디자인, 특히 '클래식' 모델의 물리 베젤(회전 링)은 감성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최고입니다. '베젤을 돌려 조작한다'는 경험은 애플의 '디지털 크라운'과는 또 다른 아날로그적 쾌감을 줍니다. 다만, 스트랩 교체는 애플 워치보다 조금 더 번거롭습니다.
'시계다운' 감성을 원한다면 갤럭시, '스마트기기'다운 유니크함과 꾸미는 재미를 원한다면 애플입니다. 이건 취향의 영역입니다.
2라운드 (Day 8-15): 얼마나 똑똑한가? (OS & 앱 생태계)
본격적으로 앱을 설치하고 기능을 사용해봤습니다.
- 🍎 애플 워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watchOS의 부드러움과 직관성은 따라올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앱 스토어'가 핵심입니다. 카카오톡, 네이버 지도, 애플 페이(교통카드), 각종 은행 앱 등... 그냥 폰에서 쓰던 대부분의 앱이 워치에서도 자연스럽게 연동됩니다. '이게 되네?' 싶은 순간이 많습니다.
- 🪐 갤럭시 워치: Wear OS로 바뀌면서 정말 좋아졌습니다. 구글 맵, 티머니, 네이버페이(삼성페이) 등 필수 앱은 다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써드파티 앱의 수와 퀄리티가 부족합니다. 카톡 응답은 가능하지만, 애플 워치처럼 완벽한 앱 경험은 아닙니다. 폰 없이 워치만으로 무언가를 하려 할 때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스마트' 워치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은 쪽은 앱 생태계가 완벽한 애플입니다.
3라운드 (Day 16-23): 내 몸 관리 비서 (건강 & 피트니스)
3주 차에는 두 기기를 차고 운동과 수면을 기록했습니다.
- 🍎 애플 워치: '활동 링' 채우기. 이게 뭐라고 사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일어서기', '운동하기', '움직이기' 3개의 링을 채우려는 동기부여가 엄청납니다. 심전도, 혈중 산소, 운동 기록 등 모든 데이터가 정확하고 신뢰가 갑니다. 특히 충돌 감지, 낙상 감지 등 안전 기능은 '이래서 애플이구나' 싶었습니다.
- 🪐 갤럭시 워치: '체성분(인바디) 측정'. 이건 애플 워치에 없는 갤럭시만의 '킬러 콘텐츠'입니다.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언제든 내 몸의 골격근량과 체지방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 코칭 기능이 매우 상세합니다. '사자', '펭귄' 등 동물 유형으로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는 것이 재밌고 유용했습니다.
'운동 동기부여'와 '안전'이 중요하다면 애플, '상세한 건강 데이터'(체성분, 수면)가 중요하다면 갤럭시입니다.
4라운드 (Day 24-30): 누가 오래 버티나 (배터리 & 충전)
마지막 주는 배터리 스트레스 테스트였습니다.
- 🍎 애플 워치: (울트라 모델 제외) 그냥 매일 충전해야 합니다. AOD(Always On Display) 켜고 운동이라도 한 날에는 저녁에 배터리가 아슬아슬합니다. 잘 때 차고 자려면(수면 추적) 아침에 일어나서 씻을 때 충전해야 하는 '충전 루틴'이 강제됩니다.
- 🪐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보다는 '살짝' 낫습니다. AOD를 끄면 이틀 정도는 버텨줍니다. 하지만 이틀째 저녁에는 충전기를 찾아야 해서, 결국 애플 워치처럼 '매일 충전'하거나 '이틀에 한 번' 충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둘 다 '광탈'이지만, 그나마 갤럭시가 0.5일 정도 더 버팁니다.
둘 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나마' 하루 반나절에서 이틀을 버텨주는 갤럭시가 심리적으로 조금 더 편했습니다.
최종 라운드: "그래서, 누구와 쓸 것인가?" (생태계)
30일간의 경험 끝에 내린 가장 중요한 결론입니다.
- 🍎 애플 워치: 오직 아이폰에서만 작동합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연결 시도조차 할 수 없습니다.
- 🪐 갤럭시 워치: 아이폰에서는 연결이 불가능합니다. (옛날 모델은 됐지만, 이젠 아닙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사용 가능하지만, '삼성 헬스 모니터' 앱(심전도, 혈압) 등 핵심 건강 기능은 '삼성 갤럭시 폰'에서만 작동합니다.
결국, 이 30일간의 비교는 무의미했습니다. 두 기기는 서로 싸울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왕국'에서 최고일 뿐입니다.
"그래서 뭘 사야 하나요?" 30일 실착 최종 결론
제 친구들의 논쟁에 대한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1. 아이폰 사용자이신가요?
> 고민할 필요 없이 '애플 워치'입니다. 갤럭시 워치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아이폰과는 연결조차 안 됩니다. (예산이 부족하면 SE, 표준은 시리즈 9, 운동/배터리가 중요하면 울트라)
2. 삼성 갤럭시 폰 사용자이신가요?
> 무조건 '갤럭시 워치'입니다. 애플 워치는 쳐다볼 필요도 없습니다. 갤럭시 워치의 모든 기능(체성분, 심전도)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용자입니다. (클래식한 시계 감성은 '클래식', 모던하고 가벼운 건 '기본' 모델)
3. 삼성 외 다른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이신가요?
> '갤럭시 워치'가 여전히 가장 좋은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다만, 심전도 등 일부 핵심 기능이 제한되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이 경우 구글 '픽셀 워치'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어떤 워치'를 살지 고민하기 전에, '어떤 폰'을 쓰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스마트워치 시장은 '성능'이 아닌 '생태계'의 싸움입니다. 당신의 폰이 이미 답을 정해두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2025년 11월 기준으로 작성된 정보이며, 각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정책 변경에 따라 실제 기능이 다를 수 있습니다.
- 본문에 언급된 건강 기능(심전도, 혈중 산소, 체성분 등)은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으나, 이는 참고용일 뿐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을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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