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입사 동기들 만났는데, 5년 차가 됐는데도 다들 똑같은 소리만 하더라고요. "월급은 왜 통장을 스쳐 지나가냐", "카드값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난 이번 생엔 글렀어. 그냥 '욜로(YOLO)' 할래."
그런데 딱 한 명, 평소에 조용하던 A가 "나 이번에 청약 넣으려고. 시드머니 1억 겨우 맞췄어."라고 하는 거예요. 다들 술렁였죠. 쟤도 나랑 월급 비슷한데? 비결을 물었더니 대단한 걸 한 게 아니었어요. 그냥 '해야 할 것'을 '꾸준히' 했을 뿐이었죠.
재테크, 투자... 말만 들어도 머리 아프시죠?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대, '벼락거지'라는 말이 남 일 같지 않다면, 오늘 이 글이 당신의 5년 뒤를 바꿀 수 있습니다.
코인 대박, 주식 상한가 같은 허황된 꿈 말고요. 월 250~350 받는 평범한 직장인이 가장 현실적으로 '시드머니 1억'을 만드는 7단계 로드맵을 A의 조언을 바탕으로 싹 다 정리해 드립니다. 이것만 따라 하셔도 상위 10%입니다.

1. '월급날 = 0원 되는 날'로 만들어라: 4개의 통장 쪼개기
재테크의 90%는 '지출 통제'입니다. 그리고 지출 통제의 핵심은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의지에 기대지 마세요. 우리는 무조건 실패합니다. 가장 강력한 시스템이 바로 '통장 쪼개기'입니다.
- 급여 통장 (월급 받는 곳): 월급이 들어오면, 고정비(월세, 대출, 보험료, 통신비)만 남기고 '0원'으로 만듭니다.
- 소비 통장 (체크카드 연결): 한 달간 쓸 '변동 지출'(식비, 교통비, 용돈) 예산만큼만 이체합니다. (예: 100만 원) 그리고 이 돈으로만 삽니다!
- 저축/투자 통장 (강제 저축): 예/적금, 주식, 펀드, 연금저축으로 나갈 돈입니다. 월급날 바로 자동이체 되게 설정하세요.
- 비상금 통장 (파킹 통장): 경조사비, 병원비 등 예상 못 한 지출을 위한 통장. 월급의 2~3배 정도를 채워둡니다. (이자가 하루만 맡겨도 붙는 파킹 통장이나 CMA 계좌가 좋습니다.)
핵심: '선(先)저축, 후(後)소비'입니다.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할 돈을 '먼저' 빼돌리고 남은 돈으로 사는 겁니다.
2. '내가 얼마 쓰는지' 모르면 절대 못 모은다: 가계부 앱
A가 가장 먼저 한 일이 '가계부 앱'을 깐 거였어요. "나 커피값으로만 한 달에 30만 원 쓰는 거 보고 기절할 뻔했잖아."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흐름)를 모르면 '어디를 줄여야 할지'(통제)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요즘 가계부 앱은 카드/은행을 연동하면 알아서 다 기록하고 통계까지 내줍니다. 5분이면 됩니다.
(솔루션: 뱅크샐러드, 편한가계부 등. 일단 깔고 연동부터 하세요. 충격받는 게 시작입니다.)
3. 1년에 1,000만 원? 목표를 '숫자'로 정해라
"열심히 모아야지" 같은 막연한 다짐은 100% 실패합니다. "1년에 1,200만 원 모은다. (월 100만 원)"처럼 구체적인 숫자가 필요합니다.
월 300을 번다면, "월 150만 원 저축 / 100만 원 생활비 / 50만 원 고정비" 처럼 '강제 저축액'을 먼저 정하세요. 그리고 1번의 '저축 통장'으로 월급날 바로 자동이체 거세요. 불가능해 보이죠? 신기하게도 100만 원으로 살아집니다.
4. "예금? 적금?" 돈에도 '역할'을 정해라
돈을 모으기로 했다면, 이 돈이 '어디에' 쓰일 돈인지 정해야 합니다.
- 단기 (1~2년 내): 전세 보증금, 자동차 구매 등. 절대 잃으면 안 되는 돈.
(솔루션: 은행/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적금. 금리 0.1%라도 더 주는 곳 찾기.) - 중기 (3~5년 내): 결혼 자금, 시드머니 불리기.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
(솔루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을 기대하는 미국 지수 추종 ETF 적립식 매수.) - 장기 (10년 이상): 노후 준비, 자녀 교육비. 무조건 해야 하는 투자.
(솔루션: 연금저축펀드, IRP.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은 덤!))
5. '투자의 첫걸음'은 삼성전자 매수가 아니다: ISA 계좌
주변에서 "OO 종목 대박 났대!"라는 말에 증권 계좌부터 트고 보나요? 그게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투자의 첫걸음은 '절세'입니다. 정부가 "너희 투자하면 세금 깎아줄게!"라고 만든 '치트키' 계좌부터 활용해야 합니다.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무조건 만드세요.
'만능 통장'이라고 불립니다. 이 계좌 안에서 예금, 적금, 펀드, ETF, 주식(국내) 다 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수익'이 나도 일정 한도까지 '세금(15.4%)'을 안 떼거나(비과세), 적게 뗀다(분리과세)는 겁니다.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솔루션: 수수료가 저렴한 증권사(중개형 ISA)에서 당장 개설하세요. 1년에 2천만 원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6. "주식 종목 몰라요" → 그럼 '이것'만 사세요 (ETF)
A도 주식 차트 볼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A가 한 것은 딱 하나였습니다. "매월 50만 원씩 미국 S&P 500 ETF 자동 매수 걸어놓기."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 모음 바구니'입니다. 삼성전자 하나에 '몰빵'하는 게 아니라, 미국 1등부터 500등까지(S&P 500) 혹은 전 세계 1등 기업들(ACWI)을 한 번에 사는 겁니다.
워런 버핏도 "내가 죽으면 재산 90%를 S&P 500 ETF에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종목 고를 시간 없는 직장인에게 이보다 좋은 투자는 없습니다.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 승리 공식입니다.
7. '짠테크'보다 무서운 '습관테크' (자동화)
커피값 아끼고, 택시 안 타는 '짠테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동화'입니다.
A의 비결은 '월급날 모든 게 자동으로 처리되게' 한 것이었습니다.
- 월급날(25일) 10:00 AM → 소비 통장으로 100만 원 자동이체
- 월급날(25일) 10:01 AM → 비상금 통장으로 20만 원 자동이체
- 월급날(25일) 10:02 AM → ISA 계좌로 100만 원 자동이체
- 월급날(25일) 10:03 AM → 연금저축펀드로 30만 원 자동이체
이렇게 '강제로' 돈을 다 빼돌리고 나면, 급여 통장엔 고정비 나갈 돈만 남습니다. 내 의지나 감정이 개입할 틈을 주지 마세요. 시스템이 돈을 모으게 하세요.
마치며: 시작이 반, 자동화가 나머지 반입니다
시드머니 1억. 월급 300만 원 기준으로 월 150씩 모아도 5년이 넘게 걸립니다. 먼 길이죠. 하지만 오늘 '통장 쪼개기'를 위한 자동이체 1건을 거는 것. 그게 5년 뒤 A와, 5년 뒤 '그때 할걸' 후회하는 동기들의 차이를 만듭니다.
돈을 모으는 건 '기술'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오늘 당장 가계부 앱부터 설치해 보세요. 당신의 첫 1억, 생각보다 빨리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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