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이 되면 달력을 보며 '아, 이번 주엔 한글날이 있구나!' 하고 반가워했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저도 어릴 땐 그저 학교 안 가는 좋은 날, 직장인이 되어서는 꿀 같은 휴일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 외국인 친구와 대화하다가 "너희는 글자를 만든 날을 기념하는 거야? 정말 대단하다!" 라는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전 세계에서 글자의 탄생을 국가 기념일로 정해 기리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더라고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있는 한글. 하지만 그 안에는 백성을 사랑했던 한 위대한 왕의 진심과 누구든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경이로운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빨간 날', 한글날의 진짜 의미와 그 위대한 기원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여러분이 지금 키보드로 치고 있는 이 '한글'이 새삼 다르게 보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Chapter 1: 한글날, 왜 10월 9일일까?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서)
한글날(10월 9일)은 단순히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주정신을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념하는 날이죠.
세종대왕이 1443년에 한글(훈민정음)을 창제하셨지만, 바로 백성들에게 공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약 3년간의 다듬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책으로 펴내 세상에 반포했습니다. 이 '훈민정음 해례본'의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한글이 '왕의 글자'가 아닌, '백성의 글자'로서 세상에 나온 그 첫날을 기린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hapter 2: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한글 창제의 위대한 기원
지금이야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지만,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양반과 지식인 계층은 어려운 한자를 독점하며 지식과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글을 모르는 대다수 백성은 법 앞에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길이 없었고,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없었습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쉬이 익혀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
세종대왕은 바로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기셨습니다. 모든 백성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우리만의 글자를 만들어, 지식의 장벽을 허물고 모두가 소통하는 세상을 꿈꾸셨던 것입니다. 일부 신하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위한 글자, '훈민정음(訓民正音)', 즉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자 개발이 아닌, 애민(愛民) 정신에 기반한 위대한 혁명이었습니다.
Chapter 3: 소름 돋는 과학적 원리, "이걸 600년 전에 만들었다고?"
한글의 위대함은 창제 정신뿐만 아니라, 그 제자 원리에서도 드러납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명확히 남아있는 문자입니다. 그 원리는 놀라울 정도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입니다.
- 자음(소리내는 기관의 모양): 자음의 기본 다섯 글자(ㄱ, ㄴ, ㅅ, ㅁ, ㅇ)는 소리를 낼 때의 혀, 입술, 이, 목구멍 등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 ㄱ (기역):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 ㄴ (니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
- ㅁ (미음): 입술의 모양
- ㅅ (시옷): 이의 모양
- ㅇ (이응): 목구멍의 모양
- 모음(하늘, 땅, 사람의 조화): 모음은 동양 철학의 기본인 천(天, ㆍ), 지(地, ㅡ), 인(人, ㅣ)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의 조화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 세 글자를 조합해 'ㅏ, ㅓ, ㅗ, ㅜ' 등 모든 모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배우기 쉽고,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할 수 있으며, 과학적인 원리까지 담고 있는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 언어학자들이 극찬하는 부분입니다.
Chapter 4: '언문'이라 멸시받던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이토록 위대한 한글이지만, 그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창제 직후부터 일부 양반들에게 '암클(여자들이나 쓰는 글)', '언문(상스러운 글)'이라 불리며 천대받았습니다. 이후 연산군 시절에는 한글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말과 글을 없애려는 민족 말살 정책의 핵심 타겟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한글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백성들의 삶 속에 뿌리내렸고, 오늘날 대한민국 문맹률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K-POP,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인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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