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무릎이 쑤신다고 하시고, 계단 내려갈 때마다 난간을 부여잡고 힘겹게 내려오시는 어머니 뒷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 하고 참으시지만, 밤마다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는 걸 보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죠.
저희 이모님도 10년을 참다가 작년에 수술을 하셨는데, "진작 할 걸 그랬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이제는 꽃구경도 다니십니다.
하지만 수술인 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고, 재활도 걱정되실 겁니다.
오늘은 수술비 견적부터 로봇 수술의 실체까지,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1. "수술, 언제 해야 하나요?" 타이밍 잡는 법
무릎이 아프다고 무조건 인공관절을 넣는 건 아닙니다. 의사들이 권하는 '수술 골든타임'은 따로 있습니다.
🚨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신호
- 퇴행성 관절염 말기 (3~4기): 연골이 다 닳아서 뼈와 뼈가 부딪히는 상태.
- O자형 다리 변형: 다리가 휘어서 걷는 모양이 이상해진 경우.
- 밤샘 통증: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약이나 주사 치료가 더 이상 듣지 않을 때.
- 나이: 보통 65세 이상 권장 (인공관절 수명이 15~20년이라 너무 일찍 하면 재수술 위험 있음).
2. 일반 수술 vs 로봇 수술, 가격과 차이점은?
요즘 병원에 가면 "로봇으로 하시면 더 정확합니다"라며 권유를 받습니다. 비용 차이가 꽤 나는데, 과연 그만큼 가치가 있을까요?
| 구분 | 일반 수술 (의사 손) | 로봇 수술 (마코 등) |
|---|---|---|
| 한쪽 당 비용 (본인부담금) |
약 250 ~ 300만 원 | 약 350 ~ 500만 원 (로봇 소모품 비용 추가) |
| 장점 | 비용이 저렴함. 숙련된 의사는 로봇만큼 빠름. |
0.1mm 오차 범위. 뼈를 최소한만 깎음. 출혈과 통증이 적음. |
| 추천 대상 | 다리 변형이 심하지 않고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분. |
고령, 지병(당뇨/고혈압)이 있어 출혈을 줄여야 하는 분. |
*병실료, 검사비 포함 대략적 비용 (병원마다 상이)
💰 저소득층 지원 혜택 (무릎관절 수술비 지원)
만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은 보건소나 노인의료나눔재단을 통해 한쪽 무릎당 최대 120만 원까지 수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 전 꼭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세요!
3. "수술은 50%, 재활이 50%입니다"
수술만 하면 바로 뛰어다닐 수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수술 후 3개월이 '지옥의 재활 기간'이라고 불릴 만큼 힘듭니다.
인공관절을 넣으면 무릎이 뻣뻣해지는데, 이걸 꺾어서 120도~130도까지 구부러지게 만드는 운동(CPM 등)을 매일 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아프다고 운동을 안 하면 '무릎이 굳는 부작용(강직)'이 와서, 수술하고도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게 됩니다.
- Tip: 퇴원 후 집에서 재활할 때 '실내 자전거'가 최고입니다. 처음엔 페달을 뒤로 돌리다가, 나중엔 앞으로 돌리면서 무릎 가동 범위를 늘려주세요.
4. 수술 후 싹 바꿔야 하는 '생활 환경'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다면 이제 '바닥 생활(좌식)'과는 영원히 이별하셔야 합니다.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것은 인공관절 수명을 갉아먹는 최악의 자세입니다.
- ✅ 침대 필수: 바닥에서 일어나기 힘듭니다. 높이가 있는 침대로 바꿔주세요.
- ✅ 식탁/소파 사용: 밥상은 치우고 식탁을 사용하세요.
- ✅ 욕실 안전바/미끄럼 방지 매트: 수술 직후엔 다리 힘이 없어 넘어지기 쉽습니다. 낙상은 곧 재수술입니다.
🏥 Tip-ABC의 조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제2의 인생'을 선물하는 수술입니다.
비용이 부담스럽고 재활이 두렵더라도, 100세 시대에 남은 30년을 고통 속에서 사느냐, 두 다리로 여행 다니며 사느냐의 차이를 만듭니다.
가장 먼저 하실 일은 MRI 영상 CD를 챙겨서, 최소 2~3군데 병원(대학병원 1곳, 관절 전문병원 2곳)을 돌며 상담을 받아보세요. 의사마다 권하는 수술법(반치환술 vs 전치환술)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의 힘찬 걸음을 응원합니다!
[주의 안내사항]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료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수술 비용은 병원 등급, 입원 기간, 재료, 로봇 수술 여부 및 개인의 보험 가입 상태(실비 보험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치료 계획은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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